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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말로 Body For Life

  험이 닥쳐와서 정신없긴 하지만, 본업 못지

않게 요즘 운동도 꽤 열심히 하고 있다. 몇년간 살

이 참 많이 쪘다. 별 불편이 없어서 그냥 냅두고 맘

대로 살았는데, 요즘 거울보곤 가끔 식겁한다.



심술궂은 얼굴...


  그래도 이전에 씩 웃으면 아주 가끔 차태현 닮았다

는 이야기도 듣곤 했다. 대중적이진 않아도 소수의

매니아층은 거느릴 수 있는 마스크였다고 자평했는

데, 요즘은 거울보고 시익 웃으면 기름진 악당이 보

인다. 김구라 닮았다. 심지어 눈두덩이에도 살이

덕지덕지해서 정말 심술이 뚝뚝 떨어지는 마스크...

급시무룩해져서 우울한 표정을 지어도 독기서린 불

독이 한마리 거기 있을 뿐. 교태어린 눈웃음을 다시

찾고 싶구나.



  한 두어달 게으름 안피우고 운동 좀 해야겠다. 사실

얼마전에 지른 블레이저가 약간 애매하게 꽉 낀다. 20

만원 공으로 날리기 싫어서라도(사실 이 대목에서 지

금껏 날린 헬스비를 생각하면 기가 차다) 살 빼자. 꼭.

by 싱아 | 2007/12/12 08:55 | 수필 | 트랙백 | 덧글(5)

근황

   이란 좋은 것이다. 2주 전 쯤 컴퓨터가 맛이 갔다. 해서

그동안 벼르며 장전한 총알들로 새로 하나 질렀다. 부품별로

구입해서 생짜로 조립해 보기는 처음었고, 그래 걱정을 많이

했는데, 생각보다 수월하게 완성했다(케이가 많이 도와줬다).

동영상 강의를 듣는데 필요하다는 (아무도 믿지 못할, 나도 웃

음이 나오는)명분이 있었으나, 한 일주일을 최신게임들 돌려

보며 울부짖는데 소진해 버렸다. 슬슬 정신 차리고 본업으로

돌아가려는데, 엔당에서 지포스 8800gt를 내놓아 버리신 것

이다(처음 맞춘 컴퓨터는 8600gts)... 무슨 생각이었는지 입

하 당일로 질러버렸다(이 부분에서 정말 살짝 미쳐있었던 것

같다. 기억이 잘 안난다). 그 전에 쓰던 건 케이한테 싼값에 팔

아치웠다. 해서 또 일주일 여를 환락과 풀옵병의 세계에서 부

유했다. 오블리비언, 정말 재밌다. 눈물나게 행복한 시간이었

다. 이 만족감을 느끼려고 80발이나 날렸나... 말 그대로 사타

구니 사이 비상금까지 쪽쪽 빨려서 기운이 없다.



그래도 돈은 좋구나... 평생 처음으로 하이엔드 사양의 컴퓨터

를 소유해 본다. 돈은 좋구나. 영혼까지 바칠 수 있어(농담).



주말부터 슬슬 다시 공부 시동 걸고, 월요일 예비군 다녀온 후론 다

시 본업으로 돌아가 달린다.

by 싱아 | 2007/11/03 11:00 | 수필 | 트랙백 | 덧글(5)

추석단상

  석땐 그냥 집에서 책이나 보려고 했다. 그래 당일에도 안내려

가려 무진 기를 쓰고 버텼는데, 결국엔 모친의 협박과 회유("너

떡 좋아하잖아... 큰집 송편 맛있잖아... 이번에 오면 너 다 줄게")

에 못이겨 새벽차를 타고 청주 큰집에 다녀왔다.



1. 백부님은 내년에 또 선거출마 하신단다. MB가 있는 그 당은 정

말 싫어하지만, 솔직히 백부님은 그런 것들을 떼어놓고 생각하더

라도 당선되셨으면 한다. 존경할 만한 분이라 생각한다. 무뚝뚝

하고 재미없는 양반이지만 - 살면서 이양반과 1분 이상 대화를 유

지해 본 적이 없다 - 깜짝 놀라게 청렴하신 분이다. 40년 공직생

활을 거쳐왔고, 거기다 굵직한 지자체장을 수 년 간 했는데도 이렇

게 가난한 분은 아마 없으리라. 아직도 20년 전 소나타 1탄을 모는

고위 공직자라니. 나랏녹 먹는 자라면 당연히 이래야 하겠지만,

요즘같은 세상엔 참 희귀하지 않은가. 여튼 이래저래 나한텐 롤모

델을 보여주시는 분이다.



2. 동생이 내후년이면 대학생이 된다. 식사하면서 내심 깜짝 놀랐

는데, 온 가족이 이녀석은 정말 방임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이다. 세상에 공부하기 싫으면 하지 말라니... 나 때는 상상도 못

하던 일이다.


"엄마. 집에 스탠드 남는거 없수? 나 집에서 책볼라면 필요한데..."

"응. 상휘 사줬는데 안쓰는 스탠드 하나 있다. 너 그거 안쓰지?"

"진짜 형이 니 스탠드 써도 되냐?"

"응. 나 공부 안해."

"...뭐, 뭐 이런 당당한 새끼가 다 있어...(부들부들) 보통은 말이라도

공부한다고 하는게 예의 아니냐? -_-"

"애니메이션과는 내신 안봐. 공부 안해도 돼..."

"...밥이나 먹어라."



3. 아침에 청주 도착해서 미리 귀경 표를 끊어놓을까 했는데, 시간이

어찌 될지도 모르고 또 언제나 표는 있었기에 그만두었다. 오후 2시

쯤 돌아갈때 보니 서울가는 표는 5시 이후에나 있었다. 예전의 나였

다면 생각치 않았던 모험의 기회라며 좋아했을 것이다. 청주 시내

에서 영화도 한편 보고, 짝패에서의 그 본정통 거리를 거닌다던가

하면서 즐거워했을 지도 모른다. 올해는 나도 변했나 보다. 표가 없

고 시간이 뜬다는 걸 알자 내 머릿속에는 왜 나야, 나한테 왜이

요즘, 어쩌라고, 근데, 죽겠구만, 찜질방이나 갈까, 집에 가

고 싶어,
살려줘요
등등의 외침만 가득했다. 결국엔 출발하는 버스

근처에서 암표상처럼 서성거리다가 빈자리에 잽싸게 구겨타고 두 시

30분 차에 실려 서울에 왔다.



  내년부턴 명절을 좀 더 즐겁게 챙길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리고 혼

자보단 둘이 움직였으면 좋겠다.

by 싱아 | 2007/09/26 03:37 | 수필 | 트랙백 | 덧글(11)

엄마 미워! 아빠 무서워!

  군산에서 숙녀복 매장을 하시는 우리 부모님은

서울 본사의 모임이나 기타 업무상의 일로 종종

서울에 오신다. 덕분에 일년에 두어 번 집에 내

려가는 이 불쌍한 고시생도 꽤나 주기적으로 방

청소와 과일과 500원짜리 동전 모음과 고기, 가

족의 사랑 등을 수혈받는다(사실 그래서 이 생활

을 버틸 수 있는 건지도 모른다).



  며칠 전에도 두 분이 올라오셨었다. 냉장고에 고

기 채워주시고, 내가 딱 필요했지만 말씀 안드렸던

물건들(이를테면 세제나 치약, 신발장 등)을 어찌

아셨는지 마련해주시고, 과일을 하사해 주시고 하

니 너무 감사했다. 하지만 한가지, 엄마와 내가 합

의할 수 없는 지점이 있다. 서로 양보할 수 없는 뜨

거운 감자, 그건 집청소에 대한 철학 차이이다.



  자취생활 10년이 되어가는 아들놈을 아직도 못믿

으시는 우리 엄마는 언제나 내가 꾸며놓은 기적의

인테리어에 불만이 많으시다. 거기다 내가 해 놓은

청소의 헛점을 어찌 그리 잘 집어내시는지. 난 오랜

만에 보는 엄마가, 거기다 허리도 않좋으신 양반이 

아들 집에서까지 청소나 설겆이 등을 한다고 고생

하는 게 참 싫다. 그냥 커피나 드시고 쉬다 가라고

역정을 내지만, 언제나 잠시 방심한 새에 모든걸 뚝

딱 뚝딱, 반짝거리게 하신다. 그리고 모든걸 바꿔놓

으신다.  그날도 아버지랑 잠시 심부름 처리하고 다

녀온 사이에, 엄마는 내가 고심해서 이룩해 낸 기적

의 부엌 인테리어 - 세탁기 위에 전자레인지, 그 위에

밥솥과 커피포트, 토스트기를 모두 올려놓은 공간창출

의 코페르니쿠스적 전환 - 를 모두 리셋해놓으셨다.



"마미이~~~!!!"

"왜 아들."

"부엌 이거 아들이 일주일 고민해서 맞춰놓은 거란

말입니다. 왜 이걸 상의도 없이...(부들부들)"

"...아들. 너 이렇게 해 놓고 밥지어먹은 적 있어?"

"...아니"

"밥솥이 니 눈높이에 있다. 너 이걸로 밥하면 밥떠

먹기 힘들어. 키나 크면 또 몰라...(프스스)"

"엄마 미워! 암것도 모르면서!!"
(이 무슨 사춘기 청

소년스러운 대사냐...)



  결국 엄마 말이 맞다는 걸 알게되었지만, 왠지 억

울하다. 키가 180이 안되는 건 엄마 닳아서 그렇잖아

...



  우리 아버지, 요즘 싸이클에 매진하신다. 엄마한테 듣

기론 하루에 몇십키로씩 달리신다고 한다. 가끔은 도경

계를 넘어가는 라이딩도 즐기신다고(참고로 군산은 전

라북도의 북쪽 끝이다). 잠시 아버지 차를 타고 은행심
 
부름을 다녀올 일이 있었다. 아버지는 차를 주차해 놓

으신채 기다리셨다. 당신은 나이키의 얇고 몸에 딱 붙
 
는 - 땀배출이 잘 되는 소재로 만들어진 - 반팔 상의를

입고 계셨다. 차에 비뚜름하게 기대어 선 그 분의 모습

은...



  우리 아빠 맞아? 안성기 아냐? 아니 환갑이 다 되신 양

반이 팔뚝에 왠 잔근육이... 이거 잘못하면 반항도 못하

고 맞아죽겠구만. 근데 자전거 탄다고 상체도 저렇게 좋

아지나? 다리 근육은 더 장난 아닐거 아냐(그러니까 킥은

펀치보다 더 강할거 아냐). 이거 살을 주체못하는 아들

놈이 얼마나 한심하실까...




돌아오는 길은 둘 다 평소보다 더 말이 없었다.



"야."

"(움찔)네."

"...살빼라. 좋은 말로 할때. 추석때까지."

"...네."


  오래오래 건강하셨으면 좋겠다. 살아오면서 가

장 기뻤던 일도, 가장 슬펐던 일도 모두 가족이란

이름표가 붙는 일들이었다.

by 싱아 | 2007/09/19 19:30 | 수필 | 트랙백 | 덧글(6)

수족관과 팬티와 삼촌, 그리고 오빠

   살 어린 이종사촌 녀석이 있다. 어릴적 방학

마다 같이 보내고, 나름 끈끈한 정을 이어가며 지

내고 있는 사이다. 고향이 해남인 녀석은 아내(!)

의 아픈 허리 때문에 서울에 자주 올라오는데, 언

제나 나를 불러 보자고 조르고 나름 부담되는 나

는 갖은 핑계를 대며 빼고 있었다. 더는 피하기 힘

들겠다 싶어 오늘 녀석을 보러 간 곳은 무려 63빌

딩 수족관. 그 자리엔 녀석과 제수씨(이 분은 무려

나보다도 세 살이 연상이시다), 그리고 녀석의 큰

딸 다흰이(이 어메이징한 놈은 벌써 두 딸의 아버지

다). 이제 세 돌을 앞두고 있는 이쁜 공주님이다.



  난 솔직히 애들이 불편하다. 아니 그보단, 무섭다.

어찌 다뤄야 할 지 모르겠달까.



"다흰아. 싱아 큰삼촌이야. 군산 이모할머니 아들이

야. 안녕하세요~ 해야지?"

"...오빠라고 불러라(피식)."


...


"엄마. 삼촌 아까는 무서웠는데, 웃으니까 안 무셔."

"오빠라니까. -_-"


...


"엄마. 삼촌이랑 아빠 담배 펴. 때찌."

"가까이 오지 말거라. 담배연기는 안좋은 거야. '오빠'는

니가 위험해지는 게 싫단다..."

"엄마. 삼촌 입에서 똥그라미 나와. 꺄아."

"...오빠라니까... 제수씨, 애가 고집이 좀 있네요? -_-;;"

 

  간만에 본 녀석은 살이 많이 빠져 보기 좋은 상태였

다. 운영하던 호프집을 처분해서 술 마실 일이 줄었다

한다. 서울로 올라와서 사업을 시작해 볼까, 아니면 해

남에서 새로운 가게를 차릴까를 녀석은 고민하고 있다.

또 녀석은 돈 모으기엔 부동산이 제일인 것 같다며 공인중

개사 시험에 대해 물어보기도 하고, 두 딸의 교육과 앞

으로 더 들어갈 돈에 대해 푸념을 늘어놓곤 했다.



  그 사이 난 무슨 생각을 하고 있었냐면...



  난 어제 인터넷으로 지른 팬티 10여 장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 '사진으론 이쁘던데, 실지 입어도 그럴까? 색상

을 더 다양하게 할 걸 그랬나? 10장은 낭비였나? 빌어먹

을... 생각해보니 이쁜 팬티 질러봤자 이거 봐 줄 여자도

없잖아... 나 왜 이렇게 암울하냐. 아냐, 생각해보면 팬티

보여줄 아가씨가 생겨도 보통은 바지와 함께 훌렁 벗어

던지곤 바로 전투에 들어가잖아. 잠깐, 그럼 이쁜 팬티는

하등 쓸모가 없단 얘긴가? 저녁은 초밥먹을까?(개연성없

는 의식의 흐름) ...아냐 아냐, 이건 청바지위로 한 단

드러나게 입는게 이쁘잖아. 그렇게 슬쩍슬쩍 보여줄 수

있어. 그런데 그런 상황에선 팬티 허리끈보단 뱃살에 시

선이 집중되지 않을까? 근데 내가 지금 뭐하는 거지... 저번

주 무한도전 재밌던데...(후략)'



  스스로가 너무 한심해서 눈물이 날 것 같다.



  이 녀석을 보면 언제나 내가 나이를 헛먹었구나 하는

자괴감과 조바심이 엄습한다. 나도 그 같은 고민을 하며

내 자식에게 피곤하지만 행복한 웃음을 흘릴 날이 올까.

그런 날은 그냥 닥치는 걸까, 아니면 내가 움켜쥐지 않으

면 그냥 흩어지고 비껴지나가는 걸까.



P.S. 귀빠지고 처음 가본 63빌딩 수족관과 전망대는 참

으로 신기했다(촌놈).

by 싱아 | 2007/09/10 21:03 | 수필 | 트랙백 | 덧글(5)

싱글남의 비애

  짝 저혈압인지, 아침에 일어나면

어지럽고 정신을 차리기가 힘들다. 비몽

사몽간에 바보같은 짓도 많이 한다, 오늘

처럼. 오늘 아침밥을 짓다가 주저앉아 울어버

렸다.


  몽롱한 정신으로 계란 프라이이를 하려

다가, (너무 자연스럽게) 껍질을 깬 내용물

을 쓰레기통에 넣고 남은 껍질을 기름끓는

프라이팬에 떨궜다. 그것도 두 개 다.... 굴러

다니는 계란껍질에 소금을 뿌리다가 어머 씨

발을 외치며 주저앉아 얼굴을 가리곤 울었다(그

때서야 뭐가 잘못되었는지 깨닳았다). 얼굴에 뭔

가 튀었는데 되게 아프다.


  정말 순수하게 너~무 아프기도 하고, 신세가 서

럽기도 해서 오늘은 기운이 안난다. 독서실 근처 비

싼 샌드위치로 이 마음을 달래야지.

by 싱아 | 2007/09/07 06:46 | 수필 | 트랙백 | 덧글(8)

번 노티스


  즈음의 내 즐거움.



  느낌상 딱 스타일일것 같아서 몇 편 보다가 주말을

틈타 풀린 부분까지 죄다 보고 말았다. 모종의 이유

로 퇴출 - 사실상의 제거 - 처분을 받은 전직 스파이

가 고향으로 내려와 이것 저것 동네 사람들의 잡일

을 해결해주며 와신상담한다는 내용이다. 이 친구는

사실 너무 착한데다, 대인관계 스킬이 부족해서 남들

의 부탁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물론 주위엔 여러 친

구들이 꼬이는데, 이 친구들 캐릭터가 상당히 재밌다.

IRA 게릴라 출신으로 싸움을 하면 성적으로 흥분하는

전 애인, 유한마담들 등쳐먹으며 사는 퇴물 - 알콜중

독자 - 첩보원, 도박쟁이 동생, 골초에 아들 많이 귀찮

게 하는 엄마. 이 중에 전 애인과 퇴물 첩보원 친구 -

무려 브루스 캠밸 선생이시다 - 가 매번 주인공의 탐정

일을 도와준다. 가끔 이 둘이 같이 있을때 주고받는 만

담이 아주 제대로다. 당연히 이 둘은 서로 몹시 싫어하는

사이인데, 알게 모르게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다.



  매 편 부담이 전혀 없고, 심각하지 않으며 - 사람도 잘

안죽는다 - 능청스럽게 치고 나가는 유머가 굉장하다.

맥가이버 + 소프라노스 + 카우보이 비밥 정도? 사실 새로

울 것 하나 없는 소재에, 연출도 특히 독창적인 부분은 없

지만, 그만큼 기본기에 충실하고 이미 검증된 - 어디서 본

듯 하긴 하지만 - 소재가 주는 재미는 확실히 뛰어나다. 주

연 커플들도 매력적이다. 어색하게 씩 웃는 주인공과 약에

취한듯 - 실제로 별로 제정신이 아닌 듯 하다 - 눈빛 몽롱한

여인네가 근사하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물에 물 탄 듯 흘러가며 파국이 별로 없

는 드라마가 좋다. 잊을만 할때 찾아 보는 재미가 쏠쏠할 듯.

24시나 로스트 같은 드라마가 주는 압도감이 너무 부담이 된

다라는 분은 꼭 한번 보시라. 첩보물을 가장한 시트콤이다.

by 싱아 | 2007/09/02 06:18 | 감상 | 트랙백 | 덧글(10)

까칠함의 이유

  시생이 성격적으로 문제가 생기는 이유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잠시 고민해 보다가 한가지 가설을 생

각해 냈다. 고시생이 까칠해지는 큰 - 어쩌면 가장 - 이

유 중 하나는 강의테입이다. 두둥.



  보통 테입을 들을때 제 속도로 듣는 일은 드물다. 가장

많이들 사용하는 소니의 카세트 - 찍찍이로 흔히들 부르

는 - 에는 재생 배속 조절 조그가 달려있다. 우리들은

이 버튼으로 보통 1.5배에서 2배의 속도로 강의를 듣는

다. 문제는 바로 여기서 오는게 아닐까. 고배속으로 강의

를 들으면 강사의 개성은 완전히 사라진다. 남자건 여자

건, 나이가 많건 적건, 목소리가 좋건 나쁘건 다 똑같은

- PD수첩 증인의 음성변조된 - 목소리로 들린다. 이 목소

리 하루 종일 듣고 있자면 몹시 피곤하다. 게다가 느낌이

경박하기 이루 말 할 수 없다. 김동률의 노래가 신바람 이

박사의 뽕짝으로 들리는 것이다. 이 경박함때문에, 강사

가 던지는 가벼운 농담도 비아냥거리는 낄낄거림으로 들

린다. 이거 은근히, 아니 되게 기분 나쁘다.


예시)

본배속: 아니, 이런... 이거 모르시겠어요? (잠시 침묵) 이해

          잘 안가세요? 음 큰일이구먼... 허허허...(난처한 분위기)


고배속: 아니이런, 이거 몰라요? 이해 안가요? 큰일났구만 

            낄낄낄...(완전 비웃는 늬앙스)



  ...그렇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럼, 테입 안듣는 사람은 어떻

게 설명할테냐'라고 누가 묻는다면... 나 요즘 까칠하다. 이런

대화 좀 불편해... 대답할 기분 아냐... 몰라, 나 좀 내버려둬...

by 싱아 | 2007/08/31 22:41 | 수필 | 트랙백 | 덧글(7)

Me, myself, and asshole

  자리의 즐거운 농담을 즐기고 왠만한 갈등은 피하는 성격

이다. 서운한게 있어도 그냥그냥 넘어가고 혹여 담아두더라도

금새 풀고만다. 이를테면 나는 평화를 사랑하는 소심한 초식동

물이다 그런데... 요즘은 가끔 내가 던지는 멘트에서 날비린내

가 난다는 생각이 든다. 공격적이 되었달까... 잘 해줘도 고마운

줄 모르는 종자들에겐 나도 계산적으로 굴자, 라는 게 요즘 내 

화두의 하나이긴 하다. 하지만 야무진 것과 무례한 것은 별개라

는 걸 잊지 말자고 다짐한다. 조심해야지... 요즘 농담에 자신

이 없어져서 점점 독하게 나가는 것 같다.


요는, 저번주말에 조금 미안했다 인철아. 머리숱 가지고 그만

놀리도록 하마. 사랑한다.

by 싱아 | 2007/08/28 21:08 | 수필 | 트랙백 | 덧글(12)

謹弔

http://cartoon.media.daum.net/group1/iloveu/200708/20/m_daum/v17839566.html
('그대를 사랑합니다' -강풀)


  장군봉 어르신이 가셨다.

1920-1998

by 싱아 | 2007/08/20 22:11 | 감상 | 트랙백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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